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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‘하준이 사건’ 4년…고임목 개수 턱없이 부족

2021-05-04 6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내일은 어린이 날이죠. <br> <br>어린이들 도로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'하준이법'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. <br> <br>경사로에서 작은 고임목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간다 우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놀이공원의 주차장, <br> <br>가족들이 타고온 차량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려는 순간, <br> <br>경사진 뒤쪽에 주차돼 있던 또다른 SUV 차량이 미끄러져 내려옵니다. <br><br>가족들은 두 차량 사이에 끼었고, 차량 범퍼 높이와 키가 비슷했던 3살 최하준 군은 머리를 부딪쳐 숨졌습니다. <br> <br>사고 차량엔 주차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지 않았고, 경사에 흘러내림을 막는 고임목 등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. <br> <br>[고유미 / 최하준 군 어머니(지난 2019년)] <br>"고임목이라도 있었으면 하준이는 살아서 웃고 있었을 겁니다. 주차장법 개정안 꼭 부탁드립니다."<br><br>사고 이후 경사진 주차장엔 미끄럼 주의 표지판과 고임목을 반드시 갖추도록 하는 '하준이법'이 통과돼 지난해 6월부터 시행중입니다. <br><br>"3살 아이가 숨진, 놀이공원 주차장입니다. <br> <br>지금은 주차시 고임목을 고정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는데요. <br> <br>지난해 말엔 주차장 경사를 없애는 평탄화 공사도 진행됐습니다.<br> <br>[○○놀이공원 관계자] <br>"(주차장) 종단 경사도가 2%정도 있었다고 해요. 볼록한 부분을 다 깎아낸 거예요." <br><br>국토교통부는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, 경사진 주차장 1345곳 중 1340곳에 안전 설비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. <br><br>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. <br> <br>서울 동작구의 한 공영주차장, 경사로에 주차된 차량 5대 중 고임목을 한 건 1대뿐입니다. <br> <br>고임목 함을 열어보니, 주차 면수에 비해 개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. <br> <br>[동작구 관계자] <br>"겨울이 아니라서 저희가 자주 점검은 안하고 있었거든요. 14개씩 갔다놨는데 다 맨날 들고 가는거예요. 어쩔 땐 통까지 없어져요." <br> <br>서울 종로구, 도로를 따라 조성된 주차장의 경우 경사도가 12%를 넘었습니다. <br> <br>이 정도의 경사도를 가진 주차공간은 전국 곳곳에 있습니다. <br><br>그런데 1.9 톤 트럭 공차 기준, 20% 의 경사도까지 견디도록 주차 브레이크 시스템이 제작됩니다. <br> <br>그런데 화물 1톤정도를 싣게 되면, 12% 경사도 견디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리게 됩니다.<br> <br>짐을 실은 1.9 톤 트럭을 이 정도 경사면에 주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얘깁니다. <br> <br>[박성지 / 대전보건대 과학수사학과] <br>"주차 레버를 끝까지 안 당겼다든지 또는 짐을 실었다든지 그런 경우에는 주차 제동력을 신뢰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죠." <br> <br>하지만 경고판과 고임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. <br> <br>[종로구 관계자] <br>"(고임목 설치하게끔 돼 있는데?) 그런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. 언제부터 시행되는 거예요?" <br> <br>경사도가 8~9% 정도인 서울 남산 버스전용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. <br><br>"이곳 경사진 주차장엔 모두 21대를 주차할 수 있는데요. <br> <br>보시다시피 고임목함은 1대 밖에 없고, 열어봐도 고임목은 5개밖에 없습니다."<br> <br>[버스 운전기사] <br>"이 통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몰라요. 사실 우리가 (고임목) 사용을 잘 안하고요." <br> <br>도로에 고정된 고임목도 '있으나 마나'인 곳이 많습니다. <br> <br>여기저기 나사가 빠져 고임목들은 시계바늘처럼 돌아가거나 떨어져 나와 있습니다. <br> <br>[양천구 관계자] <br>"예상을 못한 부분이거든요. 타 제품으로 대체해야 하는지 결정 중입니다."<br> <br>유족 측은 제2, 제3의 하준이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. <br> <br>[서성민 / 유족 측 법률대리인] <br>"고임목을 설치하고 끝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살피고 관리가 안 됐을 경우 제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을…" <br> <br>'다시간다' 우현기입니다.<br> <br>whk@donga.com <br>PD : 윤순용 박영미 <br>작가 : 김예솔 <br>그래픽 : 윤승희 여현수 이채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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